2011년 1월 20일 목요일

노트북 틈새시장 '11~13인치'...주력모델로 부상

노트북 시장의 움직임이 흥미롭다. 최근 몇년간 노트북 시장은 13인치 이상 대화면 제품과 10인치 이하의 저렴한 넷북이 주를 이뤄왔다. 하지만 근래들어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노트북 메이커들은 11인치~13인치 사이의 제품들을 올해 주력모델로 밀고 있다. 기존 13인치 이상의 고성능 노트북 못지 않은 성능에 10인치 이하의 넷북의 휴대성을 결합한 형태로 새로운 틈새 시장을 만들어 내고 있다.

원래 작은 크기 노트북은 2009년 초반 노트북 시장에 돌풍을 몰고 온 ‘넷북’이었다. 저발열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해 크기를 대폭 줄이고, 활동성을 극대화한 것이 장점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보급과 태블릿PC들이 쏟아져 나오며 설 자리를 잃어갔다. 낮은 사양 때문에 성능도 기대에 못 미쳤다. 넷북을 외면하게 된 큰 이유다. 결국 넷북 시장은 짧은 천하를 마감해야만 했다.

시장에 잠깐 등장했던 13.3인치인 ‘울트라씬’ 제품군이 넷북 이후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인텔의 펜린 기반 모바일 코어2듀오 CPU를 주로 사용했다. 넷북에 사용된 인텔의 아톰 CPU와 비교해도 전력 소비가 심하지 않았고 발열량도 적었다. 13인치의 화면이 주는 시원함도 넷북 대신 울트라씬을 선택하는 주된 이유였다.

문제는 무게였다. 크기가 커진 대신에 넷북에 비해 60% 가까이 무거워졌기 때문이다. 넷북이 1kg대에 출시될 수 있었던 반면 울트라씬 제품은 1.7kg에서 2kg까지 무게가 증가했다. 이동성을 고려하지 않은 ‘데스크노트’가 보통 2.5kg인 것을 생각하면 무게에서 경쟁력을 잃어버린 것이다.

모바일 노트북에서 뛰어난 성능과 가벼운 무게 모두를 동시에 만족하게 할 순 없을까? 최근 출시되는 소형 노트북이 해답을 준다. 우선 넷북이나 울트라씬과 비교해서 성능이 크게 향상된 점이 눈에 띈다. 인텔은 2010년 1월 데스크톱용 i시리즈와 노트북용 i시리즈 CPU를 발표했었다. 노트북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고성능의 대화면 노트북에 새로운 인텔 코어 i5/3(코드명 애런데일) CPU를 적용하다가 올해부터는 11인치 이상 ~13인치 이하 제품에 본격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인텔 애런데일 플랫폼은 하이퍼스레딩과 L3 캐시 메모리를 지원하고 32나노 미세공정으로 CPU의 발열을 낮췄다. 또한 11인치 이하 넷북에선 볼 수 없었던 1,366×768의 고해상도를 지원하면서도 13인치 울트라씬보다 작은 11인치의 크기로 소형화했다.

휴대성과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LG전자 ? 엑스노트 P210

LG전자에서 선보인 P210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노트북 몸체를 완전평면으로 완성했고 12.5인치의 모니터가 적용됐다. 해상도는 1,366×768로 16:9의 와이드 화면을 지원하는 다른 노트북들과 같지만, 베젤(모니터 테두리) 부분을 줄여 화면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해법은 노트북의 무선랜(WiFi) 안테나 위치를 바꾼 것. 보통 노트북의 무선랜 안테나는 노트북 화면 옆 베젤 부분에 둘러쳐져 있다. 이에 비해 이번 LG전자 엑스노트 P210 노트북은 키보드 옆면으로 무선랜 안테나 위치를 옮겼다. 보통 13인치보다 작은 기기들이 1,366×768의 해상도를 사용하면 작아진 화면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LG의 P210은 그런 불편함을 한결 덜어줄 수 있는 소형 노트북이다.

가격은 모델에 따라 138만원~129만원.

소니 - 바이오 VPC-YA15FK

소니는 13인치급인 S와 Z 시리즈 이외에 11.6인치 제품군인 YA 시리즈를 추가했다. 13인치급의 크기가 부담스러웠다면 새로 출시된 소니의 YA시리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인텔 코어 i3-380UM(1.33GHz) CPU를 장착해 기존의 넷북보다 성능 부분에서 큰 차이가 난다. DDR3 2G 메모리가 적용됐지만, 최대 8G까지 확장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은 업그레이드를 필요로 하는 이용자들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올 것이다. 기기 밑면에서 하드디스크와 메모리를 간편하게 탈 부착할 수 있다. 휴대용 노트북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1.46kg의 가벼운 무게도 만족스럽다.

소니에서 가장 가볍게 나온 제품으로 99만 9천원.

삼성전자 - 센스 NT-X180

삼성에서도 11.6인치 와이드 화면을 적용한 노트북이 나왔다. 이동성에 최우선을 둔 제품으로 기존 X170의 가벼운 무게와 작은 크기를 유지하면서 성능을 대폭 높였다. 인텔 코어(애런데일) i3-380UM (1.33GHz) CPU를 사용한다. 그래픽 카드는 하드웨어 가속을 지원하는 인텔 GMA HD가 적용돼 있다. 기존의 코어2듀오(펜린)-SU7300 CPU와 GMA 4500M HD 그래픽 카드의 조합과 비교해 볼 때 성능에서 큰 향상을 이뤄냈다. 블루투스3.0을 지원해 블루투스를 사용할 수 있는 기기 간의 자료 전송속도를 개선한 것도 X180의 장점이다. 무게는 1.61kg으로 항상 휴대하는 데 부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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