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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경 기자] 혁신적인 디자인과 첨단 기능으로 사랑받아온 애플의 노트북 '맥북 프로'가 비행기에서는 완전히 쓸모없었다는 사용 후기가 나왔다.
미국 경제월간지 포브스 웹사이트는 27일(현지시간) '맥북 프로가 비행기에서 쓸모없다는 것에 대한 수학적 증명'이라는 흥미로운 제목으로 신상품 담당 부편집자 존 브루너의 해외출장시 맥북 사용기를 실었다.
브루너는 우선 3년 된 이전의 노트북을 사용하다가 맥북 프로로 바꾼 것이 '베이징의 스모그에서 벗어나 알프스에 들어선 것 같았다'며 자신의 맥북 사랑을 밝혔다.
그러나 뉴욕에서 루마니아 부쿠레슈티로 향하는 루프트한자 비행기 이코노미석에서 그는 좌절을 맛봐야 했다.
첫번째 실패는 모니터 크기와 각도 때문이었다. 15인치 모니터의 높이와 앞좌석의 기울기 때문에 노트북을 복부쪽으로 바싹 당겨야 해서 자판을 치기 힘든 자세가 된다는 것이다.
수학자이자 경제학자인 브루너는 비행기에서 직접 메모한 수학적 증명도 소개했다. 루프트한자의 400인승 보잉747기 이코노미석은 좌석 간 폭이 31인치(약 79센티미터)다. 좌석 등받이 때문에 8인치가 줄어들어 앞좌석 등받이와 등받이 쿠션 사이에는 23인치가 남는다. 앞좌석이 뒤쪽으로 113도 기울어져 있으므로, 맥북을 열어서 뒤쪽으로 10도 기울이고 싶을 때 필요한 거리는 삼각함수로 구할 수 있다. 계산 결과 이 경우 좌석과 맥북 사이에는 겨우 7인치(약 18센티미터)가 남는다. 사람이 앉을 수 없는 공간이다.
더 큰 좌절은 아예 켜지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공간이 부족하다보니 모니터가 제대로 젖혀지지 않아 스크린에 잠깐 불이 들어왔다 꺼지기를 반복했다. 전원을 아무리 눌러도 마찬가지였다. 완전히 충전된 상태였고 충전 확인램프도 켜져 있었음은 물론이다.
이 맥북은 사무실에서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했으나, 중요한 업무상 출장 시 비행기에서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치명적인 결점이라고 브루너는 못박았다.
그는 자신이 지금까지 맥북을 HP나 델의 노트북과는 수준이 다른 제품으로 평가했으며, 실제로 맥북은 더 개선된 스크린과 멀티터치 트랙패드, 초보자도 이용하기 쉬운 운영체계(OS) 등으로 우월한 성능을 자랑한다고 전제한 뒤, 출장시에는 그러나 맥북이 아닌 다른 제품을 사용하겠다고 결론내렸다.
그는 제품 평가를 위해 함께 가져 간 델과 HP의 신형 노트북의 이용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점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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