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20일 목요일

공짜 다운로드 이용권에 컴퓨터 골병든다


웹하드 업체가 마음대로 컴퓨터 사용… 수명단축 등 피해

요즘 누구나 흔하게 무료 다운로드 이용권을 접하게 된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어김없이 따라오는 게 무료 다운로드 이용권이다.

특히 전주지역의 경우에는 전북대 인근 음식점이나 커피숍 등을 중심으로 무료로 배포되고 있는데, 문제는 이 이용권을 사용하면 컴퓨터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혀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무료 다운로드 이용권은 인터넷상에서 공짜로 드라마나 영화, 음악파일 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성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하지만 공짜란 말에 속아 덜컥 회원가입을 했다간 십중팔구 낭패를 보게 마련이다. 회원가입을 하고난 후 자료를 이용하는 순간부터 컴퓨터가 느려지거나 여러 가지 장애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대학생 박 모(남·22) 씨는 “음식점에 무료 다운로드 이용권이 있어서 이를 사용했는데 어느 순간인가부터 컴퓨터가 느려지고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서비스센터에 맡겼더니 사용권이 문제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시민 최 모(남·38) 씨는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도 계속해서 무언가 작업을 하는 것 같아 전문가를 불렀더니 웹하드 업체에서 내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너무 불쾌했다”며 “며칠 전에 공짜라고 좋아하며 사용한 무료 다운로드 이용권이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급속도로 뿌려지고 있는 무료 다운로드 이용권의 출처를 알아보기 위해 전북대 앞 음식점을 찾아 이용권을 얻게 된 경위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A음식점 종업원은 “어느 날 갑자기 퀵서비스를 통해 이용권이 배달돼 와 아무런 생각 없이 손님들에게 나눠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B음식점 업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 다운로드 이용권이라며 놓고 가 손님들에게 제공했는데 이를 사용한 손님들이 컴퓨터가 이상이 생겼다며 항의를 해 지금은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웹하드 업체들이 무료 다운로드 이용권을 무한정 제공하는 이유는 회원을 유치하거나 개인정보 수집 차원에서다. 그러나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그리드 컴퓨팅’으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그리드 컴퓨팅’은 컴퓨터 사용자가 눈치를 채지 못하는 사이에 사용자의 CPU자원과 네트워크를 업체 컴퓨터처럼 이용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사용자 컴퓨터는 속도가 계속 느려지고 해당 사이트 프로그램을 종료해도 프로세서가 실행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컴퓨터엔 골병이 들만큼 치명적이다.

컴퓨터 전문가에 따르면 “그리드 컴퓨팅 기술은 슈퍼컴퓨터로도 하기 힘든 방대하고 복잡한 연구를 처리하는데 사용하는 좋은 기술인데 웹하드 업체에서 이를 악용해 일반 사용자들의 컴퓨터를 멍들게 하고 있다”며 “자신도 모르게 하루 종일 하드디스크가 작동하고 CPU가 사용된다면 컴퓨터 수명은 단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드 제거 프로그램이 인터넷상에 배포되고 있는데 잘못하면 더 치명적인 악성프로그램을 설치할 수도 있어 컴퓨터가 느리거나 이상한 현상이 자주발생하면 프로그램을 다시설치하고 출처를 알 수 없는 무료 다운로드 이용권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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