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불어 닥친 아이폰, 옴니아2 등의 스마트폰 열풍으로 무선 인터넷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노트북 시장도 호황을 누리면서 사무실은 물론 일반 가정에서도 무선 인터넷을 선호하는 추세이다.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이러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기가 바로 ‘인터넷 유무선 공유기(이하 공유기)’다. 이 공유기는 사무실 또는 집으로 들어오는 인터넷 라인에 연결하여 무선 신호로 송출하면서, 여러 대의 컴퓨터가 하나의 인터넷 라인을 공유해 동시에 인터넷 접근이 가능케 하는 역할을 한다. 흡사 유선 전화 라인을 브릿지하여 여러 대의 전화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과 비슷하다(물론 전화를 동시에 사용할 순 없다).

얼마 전 만해도 이러한 공유기를 사용하려면 네트워크나 인터넷에 관한 전문지식이 필요했지만, 최근에는 기능이나 옵션 설정을 간소화한 공유기 덕에 누구라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공유기를 통한 무선 인터넷 환경은 무작정 사용하기에는 위험한 요소가 존재한다. 바로 보안 문제다. 즉, 공유기에서 무선 인터넷에 대한 보안 옵션(접근 암호)을 걸어두지 않으면, 누구라도 공유기를 통해 자신의 컴퓨터와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 공유기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와 상식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전문적이거나 어려울 건 없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 유무선 공유기가 이제 일상적인 컴퓨터 주변기기로 정착하고 있으니만큼 기본적인, 그러나 꼭 필요한 지식을 갖추도록 하자.
인터넷은 어떻게 연결되나
지금은 인터넷이 일상이 되어 대부분 컴퓨터를 켜면 즉시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인터넷 접속하려면 여러 가지 요소가 필요했고, 과정도 복잡해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쉽게 접근할 수 없었다. 기본적으로 인터넷은 이를 제공하는 업체, 즉 ISP(Internet Service Provider)가 서비스하고 사용자는 컴퓨터 등을 통해 접속한다. 컴퓨터 내부 부품 중 랜 카드(또는 네트워크 어댑터)에 연결된 인터넷 케이블을 통해 데이터가 이동하는 것이다.

인터넷에 연결되는 과정을 간략히 설명하면, 우리 집 컴퓨터에서 나온 인터넷은 해당 지역의 ISP 업체가 운영하는 인터넷 서버로 올라가고, 이는 다시 우리나라 인터넷 연결이 총 집결되는 최상위(도메인) 서버를 거쳐 국내 또는 국외 사이트로 뿌려진다. 지난 2003년 1월에 발생한 ‘인터넷 대란’이 바로 이 최상위 도메인 서버(서울 혜화동 소재)에 발생한 문제 때문이었다. 집으로 들어오는 전기가 끊기면 집에 있는 모든 가전기기를 사용할 수 없는 이치와 동일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ISP로는 KT한국통신(메가패스)과 LG파워콤(엑스피드), SK브로드밴드 등이 있다.
IP 주소란 무엇인가
우편물을 목적지까지 보내기 위해 주소가 필요한 것처럼, 인터넷에 있는 무수히 많은 사이트를 제대로 찾아가기 위해서도 고유한 주소가 필요하다. 사이트뿐 아니라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컴퓨터도(인터넷에 연결돼 있다면) 모두 고유의 주소를 가지고 있다. 이를 ‘IP 주소’라 한다. IP란, Internet Protocol의 약자로 쉽게 말해 인터넷 연결을 위한 통신규약(protocol)에 따른 주소이다.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컴퓨터는 이 IP 주소를 기준으로 구분된다. 이에 따라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IP 주소를 가져야 하며, 이는 앞서 얘기했던 ISP에 의해 할당된다.
IP 주소는 3자리 숫자가 4마디씩 연결된 형태다. 예를 들어, 111.222.333.444와 같은 모습이며, 각 마디는 255를 넘지 못한다. 실제로 지금 자신의 컴퓨터가 어떤 IP 주소를 가졌는지 확인하려면, 윈도우 운영체계의 ‘시작’ 버튼→ ‘실행’→‘cmd’ 입력/엔터→명령어 창에서 ‘ipconfig’라는 명령어를 실행하면 된다.

흔히 사용하는 윈도우 운영체계는 인터넷에 연결되면 자동으로 IP 주소를(해당 ISP 업체의 서버로부터) 할당 받도록 설정돼 있다. ISP 업체에서는 자사 서비스에 가입한 사용자에게 가입한 회선 수, 즉 IP 주소 수에 따라 비용을 책정한다. 가정에는 ‘1가구 1IP 주소’가 일반적이므로, 이론상 1대의 컴퓨터만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인터넷에 연결하려는 컴퓨터 수만큼 IP 주소가 필요하고, 이는 각 ISP 업체에서 할당/제어한다.
인터넷 공유기는 정확히 ‘인터넷 IP 주소 공유기’이다. 즉, 하나의 IP 주소를 여러 대의 컴퓨터가 공유해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사실 ISP 업체 입장에서 보면 이 때문에 IP 주소 판매 수익이 줄어드니 달가울 게 없지만, ‘1가구 2PC’ 시대로 접어들면서 사용자에게는 유용한 주변기기로 인식되고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인터넷 연결을 위해서는 반드시 유일한 IP 주소가 있어야 한다’는 것. 가장 중요한 내용이니 꼭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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